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미 제약사 머크의 알약을 가능한 한 빨리 심사할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2021년 10월 1일 AFP통신, 로이터 등의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미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 물질인 '몰누파라비르'의 긴급사용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FDA에게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임상시험은 참가자 절반이 몰누피라비르를 먹고 나머지는 플라세보(가짜 약)를 각각 5일간 하루 2알씩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9일 뒤 몰 누피 라비 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율은 7.3%으로 나타났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플라세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율은 14.1%를 기록해 두 배 높았으며 사망자는 8명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최고 의료 자문역인 파우치 소장은 미 방송 CNBC에 출연해 "FDA에 데이터를 대단히 신중하게 검토하고 긴급 사용 승인(EUA)과 같은 결론을 내릴 시간을 줘야 한다"며 "그들보다 앞서가고 싶지 않고 시점을 예상할 수도 없다"고 전제했다.
머크사의 관계자는 "플라시보 복용 군의 입원율이 약 14.1%가 되었던 것에 비교하면 물누피라비르를 복용했던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약 50% 정도나 감소시켰다"라고 말했다. 머크의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데이비스는 "몰 누피 라비 르가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인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적인 노력에서 매우 중요한 의약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머크는 앞으로 2주 이내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고 최대한 빨리 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이 통과되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 약이 백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댓글